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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멘션 내한공연 - 용인 포은아트홀 감상후기입니다.

Issei Noro 토모카즈, 2012-12-12 오후 3:30:00

공연날인 토요일에 일이 있어 눈물을 머금고 예매를 하지 않았었는데, 3시 반쯤 일이 끝나자 오기가 발동하여 공연장으로 출발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가기 위해 난생 처음 신분당선도 타보고 우여곡절 끝에 공연시작 5분전에 포은아트홀에 도착했네요. 지난 08년 내한공연 때도 공연장을 못 찾아서 5분 전에 도착했는데 이번에도 아슬아슬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좌석은 안타깝게도 많이 남아 있었고 R석을 구입하려다가 이번에는 꼭 Onozuka의 터치를 보고 싶어서 무대 좌측 A석을 구매했습니다. 다행히 건반은 좌측에 있었습니다. 관객 구성은 제가 볼 때 60%는 예매를 하셨고 40%는 초대권으로 오신 것 같았습니다. 지난 서울 재즈페스티벌 당시에도 전형적인 재즈를 기대하고 초대권으로 오셨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도 예기치 못한 강렬한 사운드에 몇몇 분은 자리를 비우곤 하셨습니다.

다음은 DIMENSION 내한공연 Set list입니다.

01. Groove it
02. Evolution
MC
03. Message from You
04. 2nd Street
MC
05. Take to the Skies
06. Jump Off
07. Dream of Dreams
08. Songbird
09. Our Inspiration
MC
10. If
MC
11. DIMENSION MEDLEY (Go Up Stream - Se.le.ne - Beat #5 - 煌星 - Lost in a Maze - Cricket Smoker - Break Out)
MC
12. Jungle Dancer
13. Rise
14. Upside
15. I Will - Encore -

#1

무미건조한 음반과는 달리 세련된 도입부로 출발한 'Groove it'은 음반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그루브를 제대로 표현하였습니다. 기타로 곡의 마무리를 짓나 싶더니 'Evolution'의 도입부로 자연스럽게 넘어간 부분은 정말 탁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은 오르락내리락하는 진화의 그래프를 표현하고 있다고 보는데 라이브 역시 이를 잘 표현하고 있었고, 세컨기타의 리프를 Kawasaki의 묵직한 사운드로 대체한 것 또한 훌륭했습니다.

#2

DIMENSION의 재즈신을 보여주기에 [MY RULE] 앨범만한 것도 없기에 이어진 곡인 'Message from You' 또한 적절한 선곡이었습니다. 지난 재즈 페스티벌에도 들려주었습니다만 이번 연주가 더 자연스럽고 좋았습니다. 특히 Onozuka의 터치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과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은 지극히 프로다운 연주였습니다. 이어지는 '2nd Street'는 예상치 못한 선곡이라 더욱 반가웠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키보드와 기타만 강조하던 마디를 리듬파트도 같이 강조하였던 것인데, 밴드하는 분들 입장에서는 소위 합을 맞추는 재미를 느끼셨으리라 봅니다. 엇박이 난무하는 DIMENSION의 사운드에서 이렇게 정직하게 합을 맞추는 것 또한 신선했습니다.

#3

곧이어 최근 앨범 중에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25]의 연주가 계속되었습니다. DIMENSION은 하늘을 배경으로 한 곡을 많이 선보이고 있는데 'Take to the Skies'는 편안함을 적절히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앨범의 첫 곡으로는 다소 심심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강렬한 사운드를 다소 완화하는 측면에서 볼 때 괜찮은 선곡이었습니다. 'Jump Off'는 원곡보다 좀 더 빠른 비트로 연주했고, Noritake의 내공을 확연히 알 수 있는 드러밍이 최고였습니다. 원곡과 같은 Katsuta의 색소폰 솔로를 기대했습니다만 무리는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Dream of Dreams'는 [25] Tour 곡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곡이었습니다. [IMPRESSIONS] 앨범의 'Predict The Future'와 같이 몽환적인 분위기를 제시하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로의 전환이 신선한 곡인데, 꿈 속의 꿈으로의 전환을 표현한 부분이 정말 좋았습니다. 음반의 연주를 살짝 틀어 연주한 멤버 개개인의 솔로 파트도 인상 깊었습니다. 'Songbird'는 노래하는 새를 표현한 Katsuta의 색소폰이 일품이었습니다. 음반을 들을 때는 편안한 느낌에 리듬이 그렇게나 어려운 줄 몰랐는데 공연장에서 Noritake의 리듬을 들으니 드럼의 클래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진 발라드는 'Our Inspirtaion'와 'If'. 특히 'If'는 그동안 수없이 들었는데 가장 감동적인 곡이었습니다. 멜로디야 워낙 좋은 데다가 예전과 같이 특별히 기교를 넣지 않고 감정표현에 더 힘을 실은 연주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4

20주년 기념 메들리는 지난 FIANL TOUR때의 선곡인 듯 싶습니다. 'Go Up Stream'을 들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20주년 기념답게 [FIRST DIMENSION]을 연주하는 센스가 돋보였고, '煌星'는 제가 [SECOND DIMENSION]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데 Onozuka의 피아노 솔로로 듣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그밖에 기억에 남는 곡은 'Break Out'인데, 2012 Version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마지막 기타 솔로의 표현이 훌륭했습니다.

#5

DIMENSION의 스탠다드인 댄스타임에는 지난 내한공연 때 들려주지 못했던 'Jungle Dancer'을 시작으로 'Rise'가 연주되었습니다. 공연장이 꽉 차 있었다면 모두 일어나 즐길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Upside'는 약간 의외의 선곡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4] 앨범은 거의 없는 DIMENSION의 매너리즘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대표하는 곡인 'Upside'로 공연을 마무리짓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앵콜곡은 지난 내한공연과 마찬가지로 'I Will'이었고 차분한 분위기로 20주년 내한공연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DIMENSION 멤버의 연주실력은 평가한다는 것이 우스울 정도로 너무나도 뛰어났고, Noritake의 드럼은 처음 라이브로 들었는데 현란하게 탐탐을 두드리는 것보다도 하이햇과 스네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였고 역시 클래스가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Kawasaki 의 베이스 역시 베이스 치시는 분들은 모두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연주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공연의 구성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역시 관객이 적은 부분이 안타까웠습니다. 공연시기와 장소가 DIMENSION에게 불운이었다고 보네요. 다시 와달라고 부탁하기 민망한 관객수였습니다만, 이런 전설적인 공연을 또 한 번 보고 싶네요. 많지 않은 관객 앞에서도 최고의 연주를 보여준 DIMENSION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댓글


Various Artists
연주곡광, 2012-12-19

역시나 dimension은 set list에 중간중간에 예상치못한 선곡이 있네요 ..
煌星 .. ㅠ ㅠ
좋으셨겠습니다


Issei Noro
토모카즈, 2012-12-17

list 수정했습니다. After The Rainbow는 프로그래밍 도입부가 비슷해서 Take to the Skies와 제가 헷갈렸나 봅니다. dmsjazz님 감사합니다~


DIMENSION
dmsjazz, 2012-12-17

녹음파일 확인한 결과입니다.

01. Groove it
02. Evolution
MC
03. Message from You
04. 2nd Street
MC
05. Take to the Skies
06. Jump Off
07. Dream of Dreams
08. Songbird
09. Our Inspiration
MC
10. If
MC
11. DIMENSION MEDLEY (Go Up Stream - Se.le.ne - Beat #5 - 煌星 - Lost in a Maze - Cricket Smoker - Break Out)
MC
12. Jungle Dancer
13. Rise
14. Upside
15. I Will - Encore -


Issei Noro
토모카즈, 2012-12-15

댓글 감사드립니다. 5,6번은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디멘션 메들리를 기억하느라 잊어버렸네요^^;
After The Rainbow는 5번 트랙이었던 같네요. 마지막 기타 솔로 이후에 한 곡을 이어서 연주했었는데 도무지 기억이 안 나네요. 다른 분들도 기억나시면 알려주세요~


Various Artists
여비, 2012-12-14

유령회원(?)인데 덧글 달기 위해 로그인했습니다.
상세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07년도 SJF 이후 5년 만에 보는 그들이었는데 쉴새없이 감동이 몰아 치더군요.
공연 내내 드는 생각이 이런 공연의 한가운데 내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했고
한편으로 공연이 끝나가는게 아쉬워서 짧은 순간에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추가. 5번 또는 6번 순서에 23 첫번째 트랙인 After The Rainbow가 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