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쪽에 팬미팅 참석하셨던 박경환님이 후기를 올리셨는데 저도 함께 참석했었기에 제 후기도 읽어보시면 그 당시의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는데 더 도움이 되실것같아 올립니다. 즐팅~ ^^
실력,경력,인간성 모두 거장이라 명명함에 있어 한치의 부족함이 없는
카시오페아의 2003 라이브 투어 서울공연(8월9일 오후 7시 30분)과
팬미팅(8월10일 정오)에 대한 후기를 쓰기에 앞서 간단하게 제 소개를
하는게 순서일것 같습니다. 저는 이지드럼 클럽 &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장세각 이라고 합니다. 드럼이 좋아 항상 드럼과
음악속에 묻혀사는 사람이구요 카시오페아는 제가 대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밴드로서 지금껏 제게 음악적으로 많은 기쁨을 주고있죠.
이렇게 나름대로는 카시오페아(좀 더 솔직히는 아키라 짐보 ^^)의
광적인 매니아였던 저는 96년의 첫번째 내한공연은 개인사정으로
못가고 동영상으로만 당시의 감동을 느꼈었습니다. 그리고 2001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던 두번째 내한공연은 2층 R석에서 보았으며
이번 2003년 세번째 내한공연은 1층 S석에서 관람하였습니다.
공연이 결정된지 얼마되지 않아 한국의 유일한 카시오페아 팬사이트인
카시오페아 랜드를 통해서 공동구매로 표를 예매해 놓았기에 한동안
공연을 기다리는 설레임으로 즐거운 나날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하여간 공연당일 저의 아내(이지드럼 부운영자)와 친구내외 이렇게
넷이서 차를타고 경희대에 도착한것이 7시 20분경...서둘러 예매한
티켓을 받고(나중에 알았는데 카시오페아 랜드 운영자님이 직접
나누어 주셨다더군요...이 자리를 빌어 꾸우벅 ^^) 길게 늘어선
줄을 통과하여 정문으로 들어가서 일단 프로그램을 구입하였습니다.
이후 티켓을 들고 공연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너무나 높은...
그야말로 까마득한 천정을 보면서 이번 공연에서 느끼게될
감동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공연시작 시간이
다가올수록 속속 들어오는 많은 관객들을 보면서 2년전보다 더한
공연의 열기와 감동을 기대하게 되더군요.(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팬미팅에 대한 기대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야...저 많은 사람들중에서
100명에 한명씩만 와도 4~50명은 오겠구나 싶었기에 그냥 먼발치에서
얼굴이라도 보고 사인이나 받으면 다행이다하고 마음을 비웠었죠)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시작된 공연이었지만 누구 하나 짜증내지
않는 모습...그리고 멤버의 실수때 더 열광적으로 격려하는 모습...
또한 드럼과 베이스 솔로이후 내내 스탠딩으로 일관하며 두번의
앵콜을 이끌어냈던 한국관객들의 멋진 관전매너를 자축합니다..짝짝짝.
글구 공연내용에 대한 자세한 후기는 이미 많은분들이 써주셨으므로
저는 곧바로 팬미팅으로 후기를 옮기겠습니다. 열정적인 공연이 끝난
바로 다음날 아직도 공연의 감동이 식지않은 상태에서 아내와 함께
차를 몰고 압구정동 삼원가든을 향했습니다. 팬미팅 시간은 정오였지만
조금이라도 먼저 멤버들을 보고싶은 마음에 11시에 집을 나서서
11시 35분경에 도착했습니다. 도착하고나서 10분정도를 아무리
둘러보아도 팬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고사하고 공연기획사 관계자도
안보이더군요. 신관과 구관으로 나뉘어있는 두개의 건물앞에 있는
점심스케줄 표를 아무리 읽어보고 가든관계자한테 문의해봐도
오늘 카시오페아 대규모 팬미팅 모임이 예약된것은 없다고 합니다.
순간, 아차 싶은게 있었습니다. 삼원가든이 대치동에도 분점이 있다는
사실이 기억난 것이지요. 그래서 아내와 함께 안절부절하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때 저쪽에서 어느 여자분(클럽발코니 관계자)이
다가오시더니 카시오페아 팬미팅 오셨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휴우..
안도의 한숨...그 분의 안내대로 만남의 광장 비스무리한 파라솔에
앉아서 이번 팬미팅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석인원은 카시오페아 멤버4명...스탭 약간명...일본에서 원정온
팬 10여명..그리고...그리고 한국팬 달랑 3명...전 순간 저의 귀를
의심했습니다...엥? 300명도 아니고...30명도 아니고...3명...
우와...순간 만감이 교차하더군요...저와 아내는 서로 말을 잃고
마주보면서 그저 아...이게 바로 신이 내린 완벽한 기회구나!!!라고
생각...마음속으로만 환호와 쾌재를 불러제꼈지요(아~싸~아 ^^)
내막을 들어보니 애당초 한국팬의 참석인원은 5~6명으로 제한이
되어있어 엄선된 분들에게만 참석안내 메일을 보냈던 것인데 그중에
3명이 불참하고 3명이 참여한 것이더군요. 팬미팅에 당첨(?)되고도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분들이 어떤면에선 고맙기도 했지만 너무 적은
인원수에 아! 정말 소수의 한국팬으로서 팬미팅을 잘 치뤄야겠구나
하는 책임감 비슷한 어깨눌림이 느껴지더라구요. 형한테 빌린 디카를
꾸욱하고 손에 쥐며 예비로 준비한 밧데리까지 다시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더랬습니다. 발코니 직원분과 얘기를 나누다보니 저 멀리
롯데호텔 관광버스 한대가 들어오는게 보이더군요. 아..올것이 왔구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꿈에도 그리던 그 멤버들이
차에서 내려 이쪽으로 걸어오더라구요...어색한 인사를 나누면서
건물안으로 쭈뼜쭈뼜 들어가면서 정말 식은땀이 줄줄 흘렀습니다.
이때 발코니 관계자께서 어느 멤버의 팬이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저희는 직업상(?) 당연히 아키라 짐보상이라고 얘기했더니 좌석을
최대한 가까이 배치해 주시겠다고 하시더군요...아...감동...^^
(참고로 나머지 한국팬 1분은 노로상이나 나루세상을 얘기했는지
그 분들 맞은편으로 자리를 했더군요) 이렇게 해서 자그마한 온돌방에
약 20여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했는데 역시 저와 제 아내는 짐보상의
바로 맞은편에 일본에서온 귀여운 여성팬과 함께 앉게되었습니다.
(자세한 상황은 이지드럼 사이트에 올려놓은 사진들을 참조해 주세요)
자리에 앉고부터 식사 그리고 밖으로 나오기까지 정말 꿈꾸는듯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저는 왠지모를 의무감(?)으로 자리에서
가끔 일어나서 디카를 가지고 팬미팅의 이모저모를 찍었으며
이에대해 카시오페아 멤버들도 그렇고 스탭분들도 모두 너무나
관대하게...오히려 적극적으로 포즈도 취해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양은 적었지만 아주 맛깔스러운 갈비와 간단한 음료를 마시며
짐보상과도 얘기하고 일본팬들과도 간단한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통역하시는 분을 저희 가까이에 앉혀주셔서 불편함이 없었죠)
식사를 거의 다 마쳐갈즈음 미리 준비한 작은선물(저희가 운영하는
드럼클럽 & 스튜디오의 멤버쉽카드와 기념뱃지)을 짐보상에게
전달하였는데 선물을 받은 자리에서 뜯지않는다는 일본인 특유의
속성과는 다르게 즉석에서 포장을 뜯어 선물을 확인(?)하더군요.
의외의 선물에 약간 놀란듯 하였지만 저희가 동봉한 편지(인터넷
자동번역으로 작성한후에 아내가 꽤 오랜시간 공들여서 썼지요)를
읽고는 너무 좋아하며 멤버쉽카드와 뱃지를 가슴에 대고 옆에 앉은
일본팬들에게 자랑까지 하더군요. 가슴이 뭉클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즐거운 식사와 미팅을 마치고나서 정원으로 나와
본격적인 사진촬영 및 사인받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스탭분들을
제외하면 팬의 숫자는 12~3명 정도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널널하게...아주 여유있고 편한 분위기에서 멤버들과의 사진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멤버들 사인은 저희가 준비해간 Vintage DVD 의
속지에 차례대로 모두 받았지요. 한 20여분 가량 식사후 운동하듯이(?)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면서 모든 멤버와의 촬영이 끝날때쯤 일본에서
온듯한 전문 사진가분의 주도로 멤버,스탭,팬들 모두가 함께한
단체사진을 찍으며 2003 카시오페아 팬미팅의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이후에 클럽발코니 직원분이 안내메일에 쓰신대로 Inspire CD 를
선물로 주시더군요. 그렇게 팬미팅이 끝나는 줄 알고 있을때...
관광버스 앞에 멤버 4분이 줄을 서시더니 차안에서 왠 박스를
손수 꺼내오셔서는 박스안에 있던 파란 카시오페아 봉투를
일본팬들에게 일일이 건네주는게 아니겠습니까...어라?하고있을때
발코니 직원분이 어서 가서 받으라고 한국팬들것도 준비되어있다고
하시더라구요...이럴수가...생각지도 않던 카시오페아 멤버들의
선물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얼른 달려가서 저는 노로상에게서
아내는 짐보상에게서 직접 선물봉투를 받았습니다.(나중에 차에서
뜯어보니 2002년 라이브 투어 프로그램 책자같은거랑,
카시오페아 뱃지랑, 멤버이름과 악기가 새겨진 손수건,
다양한 모양의 카시오페아 로고 스티커, 액티브 앨범 홍보용 스티커,
아주 튼튼한 가죽 열쇠고리, 이렇게 들었더라구요. 책자에 써있는
가격대로라면 얼추 4만원돈은 되겠던데요^^) 그렇게 선물증정이
끝나고 나서 또 몇분간을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는 짐보상에게 11월에 있을 티스퀘어와의 합동공연에 가겠다고
그때 다시 만나자는 말을 마지막으로 건네고 짐보상도 그때의 만남을
기대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렇게 2003 카시오페아 한국팬미팅이
아쉽게...그러나 너무나 보람있게 끝을 맺었습니다.(제가 알기로는
한국내 최초의 팬미팅인듯한데 제가 함께하여 정말 영광입니다 T.T)
일본팬들이 먼저 관광버스로 출발하고 멤버들은 다른 차량으로
출발하고 나서도 아내와 저는 10분가량 더 파라솔에 앉아 오늘의
꿈결같은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크게...아주 크게 웃었습니다. ^^
* 에구..처음에는 최대한 간결하게 쓰려했던 후기인데 쓰다보니
카시오페아 멤버들과 함께 했던 순간순간이 너무도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야말로 글고문 수준의 장문이 된점 죄송합니다...
그냥 성의있는 후기거니 생각해 주시길...그럼 항상 행복하시구요...
내년이나 내후년에 있을 내한공연때 모두들 다시 만나요~!!!!
아참! 이번 공연과 팬미팅을 마련한 크레디아,클럽발코니 관계자분들
그리고 여러가지로 도움주신 카시오페아 랜드 운영자님과 회원님들께도
진심으로...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